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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쉼터 > 교단일기

Date     2009년10년16일
Weather       :: 맑음 ::
Subject     문샘의 도란도란 이야기] 그럼 교사는 잘하고 있는가?      by :: ::

전문계고등학교는 내가 처음으로 경험해 본 곳이었다.
 
낯설지만 낯선만큼 전문계고의 느낌은 더욱 객관적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어느 날 나에게 깊은 하소연을 한다.
 
선생님! 우리요. 다 공부못하는 애들 아니거든요.
인문계갈 수 있었지만, 확실하게 잘 하지 못할 바에는 기술배우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일부러 전문계왔거든요.
그런데 여기와서 배우는게 뭔지 아세요?

실습시간이라면 보통 1교시에서 6교시까지 연속수업을 하는데요.
그 시간동안 우리는 실습동 안의 실습실의 큰 탁자앞에서 영어공부만 해요.
전공선생님이 기술은 안 가르쳐주고, 하루종일 영어공부만 시켜요.
그것도 우리 수준에 맞지도 않는 토익 공부 같은거요.
그게 필요하다면서요. 이게 하루 이틀이 아니고, 학기초부터 내내 그래요.
그냥 하루종일 자습만 하는데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우리가 왜 실습시간에 자습을 해야 하는데요?  그것도 일년내내?
우리 기술배우고 취직해서 돈 벌어야 해서 일부러 특성화고에 왔거든요?
 
 
그리고 방과후엔 매일 알바하는데요.
매일 고깃집 벌건 숯불 연기마셔가며 그거 나르고, 불판닦고, 새벽까지 하다보면 학교에서 잠와 죽겠어요.
 
 
그런데 학교에 오면 이러저러한 이유로 쳐맞구요.
저는 길거리에서 울 학교 선생님들 보면 인사안할 겁니다.
만약 길거리에서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가 아닌 상황에서 만났다면
(학교에 지각했다는 이유로) 개패듯이 때릴 수 있냐고요?
과연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때릴 권리가 있는 겁니까?
교사는 학생을 때릴 특권을 부여받았습니까? 그게 교육입니까?
어릴 땐 그냥 맞아주었는데,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정말 회의가 들어요.
우리 공부 못한다고, 남학생만 있어서 그런지 너무 때려요.
 
 
알바해서 힘들게 돈벌어 지난 번 등록금 내고, 겨우 학교 다니는데, 제가 맞아야 합니까?
기술도 안 가르쳐주고 그렇다고 급식이 맛있기를 하나? (이 대목에서 학생들 웃음)
 
 
어떤 학생들은 이렇게도 이야기한다.
 
 
우리 과는 기계설계와 관련된 컴퓨터 프로그램도 배워요.
그런데 선생님들이 연세가 좀 되셔서 그런지 몰라도, 컴퓨터 못하거든요.
프로그램 실습과목담당인데요.
하다가 몰라서 맨날 막히고요. 답답해 죽겠어요. 어떻게 그 과목을 모르면서 그 과목을 가르쳐요?
어떤 과목은요. 프로그램가르쳐주는 동영상강좌만 틀어주고, 우린 그것만 따라해요.
내가 선생해도 그런 교육은 당장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인문과 수업하고 실과 수업하고 틀린 점이 있는데요.
인문과 선생님들은 어쨌든지 진도를 나가려고 하시쟎아요.
그런데 실과는 내용이 고무줄이예요.
어떤 선생님은 들어오셔서, 이번 시간은 잠자자. 하곤 한시간 내내 교사까지 함께 자요.  그것도 자주.
아마 진도가 자유로워서 그런가봐요.
 
 
그래서 내가 물었다. 그럼 시험칠 땐?
시험은 치기직전에 요약프린트 내주시는 데 그것만 들고 외우면 되요.
마음 먹으면 점수따기 진짜 쉬워요. 
하지만 공부열심히 안하는 애들이 많죠. 수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배움을 위한 노력도, 공부하는 긴장감도 사라진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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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어느 선생님은 나를 비난할 지도 모르겠다.
교사가 학생편이나 들어주고, 학생이 학교비난하는데도 가만히 있다고.
 
 
하지만 난 학생들의 이야기를 외면할 수 없었다.
공부못하고 담배나 피우는... 맞아도 “싼” 학생일지 몰라도,
등록금을 위해 알바를 뛰면서 다닐 만큼 자기의 인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린 보통 국가주도의 일제고사를 비난하고, 수능위주의 학교교육을 비판한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 나타나듯이
과목의 정체성도 지켜주지 않는 수업의 유연화 현상은
인문계와 같은 피드백 시스템이 없어서이지 않을까?
어느 쪽은 과열이라 문제인데..........
수능이라는 목표가 없으면 열심히 배우지도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는 현실이 서글프다.
물론 기름 묻혀가며 학생들과 함께 땀흘리는 열성적인 선생님들도 있다.
 
 
몇 년전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태하고 무능한 교사들은 어떻게 하냐고?
아마 나도 퇴출대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교사가 교사편만 들어서는 안되지 않냐고?
 
 
그때 누군가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거 교사의 자율에 맞기면 됩니다. 우리가 자율적으로 노력해야죠.
정말 믿고 맡기면 되는 걸까?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시절은 일생에 한번 뿐인걸? 
 
 
학생들이 나에게 선생님. 제발 이런 사항은 고쳐주세요라고 말하는데.
나는 대답했다.
난 다른 선생님의 수업을 바꾸라고 말할 권리가 없다!
 
 
마지막으로
이런 말 할 때마다 뜨끔하다.
난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가? 말이나 하지 말든지.

 

출처 : 교컴 - 문샘(emoonk)

Date : 2009-11-20 11:33:46    Read : 1436 
 
머쓱이(ddongdon) (180.80.***.58) 2009/10/16 08:56
저도, 수년 전에 전문계고에 있어 봐서 그런지, 문샘의 말씀에 공감하는 바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춰 어떻게 하면 변화를 모색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만, 샘들의 책임도 결코 무시할 수 없더군요. 개선의 기미는 볼 수 없고, 고민은 깊어가고... 하루하루가 지옥(?)같았던 기억이 새롭네요. 33=
2009-11-20 11:34:00 
 
별샘(ssem) (125.247.***.18) 2009/10/16 11:52
일제고사 수능 등 시험을 통한 평가로 점철되는 학교 현장에선 이런 모습이 현안이 되질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런 풍토가 부끄러워지는 그런 분위기가 현장에서 형성되어야 하는데....
2009-11-20 11:34:12 
 
다리미(ksjphj) (125.241.***.146) 2009/10/19 16:25
저도 현재 전문계 담임을 맡고 있고, 수업은 인문계 국사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본교도 3학년 전문계 학생들은 1학기 기말 후 거의 수업 패업 상태입니다. 특히 국영수는, 그나마 저희 학교는 정보처리과라 전산 담당 수업은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만 수시니 예체능이니 해서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학생도 많답니다. 공고 학생들 진짜 분통터진겠네요, 어차피 수능과목과는 동떨어지니 제대로 기술 가르쳐야 하는거 아닌가요? 제가 문샘같은 상황이라면 정말 할말없겟어요.
2009-11-20 11:34:22 
 
바위솔(baweesol) (125.241.***.10) 2009/10/20 15:36
서울의 한 영상 관련 특성화고에 근무하시는 윤리 선생님을 압니다. 학교 수준은 샘이 근무하시는 자동차고보다 조금 더 나은 편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수업에 즐겁게 참여하고.. 선생님은 교과서를 참고도서로 삼지만, 나름대로 도덕을 가르치고 아이들은 배우는......
물론 그 샘 수업을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해져 왔습니다. 그런 수업도 있고요...
저는 오래전 여자상업고등학교에 3년 쯤 근무한 적 있습니다만, 수업만큼은 아무 기억이 없는 걸 보니... 그저 그랬나 봅니다.
2009-11-20 11:34:38 
 통닭 파티~ , 우리 반만을 위한 초록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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