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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쉼터 > 교단일기

Date     2009년10년29일
Weather       :: 맑음 ::
Subject     [벤자민의 산소 뿜어내기] 무관심요법      by :: ::

2008년 7월 말, 육아휴직을 마친 후 복직과 함께 갑작스레 고3 담임을 맡게 되었다.
고3 담임선생님 중 한분이 위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으신 것과 동시에...
난생 처음의 고3 담임을 나는 이렇게 대책없이 떠맡게 되었다.
 
다행히 작년 우리반 아이들의 대다수가 2학년 당시 우리반 학생들이었기에 나는 별 적응기간 없이,
무리없이 아이들의 담임으로 정착하게 되었지만,
'진학'과 '취업'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수도 있다!고 홍보하며 학생을 유치해 온
전문계 고등학교 3학년 담임으로서는 내가 나를 봐도 너무 준비가 없었고 무능력해 보이기까지 했다.
 
'한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좀 더 고3 담임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텐데...'
이러한 나의 바램에 기분좋은 응답으로, 난 올해 또다시 고3 담임을 맡았다.
수시지원과 적잖게 들어오는 취업 문의에 100%의 에너지를 쏟아도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10월!
이 중요한 시기에!!!
나는 여지껏 한번도 해본적도 없고, 해볼 일도 없었던 "무관심요법"에 집중(?)하고 있다.
 
3학년 2반 1번.
1학년 때보다 2학년 때, 2학년 때보다 3학년 때,
더 많은 지각과 더 많은 결석을 소유하고 있는 대책이 보이지 않는 사나이.
매를 맞을 지언정 거짓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선생님에게 대들거나 친구들과 다투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고3답지 않게 순수하고 순진한 녀석이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지를 못한다. 휴...
 
근 1년 동안 난 정말 최선을 다했다.
열정적인 동기를 마련해 주려고 좋은 이야기도 들려줘보고, 설득도 해보고, 협박도 해보고,
정말 정신없이 때려보기도 했다.
어머니와 협공을 펼치며 최선을 다했으나,
10월 초, 아이는 더이상 학교를 다니지 않겠다며 뛰쳐나갔다.
 
불쌍하기도 하다가 너무 밉기도 하다가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속상한지...
정말 지각만 빼면, 공부 좀 못하는 것만 빼면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인데...
교감선생님께서 우리 반 다른 아이를 통해서 편지를 보내셨다.
[얼마있지 않으면 졸업인데... 난 너를 포기할 수가 없구나...]
감사하게도... 아이가 돌아왔다.

1주일 정도가 지났는데, 난 이 아이와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인사도 하지 않고, 눈조차 맞추지 않는다.
조회와 종례, 물론 들어오지 않는다.
그 아이 책상도 교실 벽 뒤로 밀어버렸다.
지금 우리 반 1번은 교감선생님과 하루를 보낸다.
앞으로 얼마 동안 이런 생활을 하게 될지 기약이 없다.
그러나 너무나 다행이고 감사한 것은,
아이의 얼굴이 밝아지고 있고, 매일 학교에 나오고 있고,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과가 좋을지 혹은 나쁠지 지금으로선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지만
이 '무관심요법'... 자랑하거나 권유할 수 없는,
내 교직생활 마지막으로 사용해보는 치료법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출처 : 교컴 - 벤자민(mh52kim)

Date : 2009-11-20 11:09:54    Read : 1412 
 
然在(geohyang) (211.204.***.154) 2009/10/30 23:14
속으로는 너무나 애가타지만
겉으로 무심한 척 참고 지켜봐주는 일...
참으로 하기 힘든 일 같습니다.
매 순간 이것이 잘 하는 것인가에 대한 불안함이 가장 큰 것 같구요...
샘의 고민, 많은 분들의 관심...
모두 아이가 성장하는데 좋은 거름으로 작용될 것이라 믿습니다.
샘, 화이팅..!
2009-11-20 11:10:15 
 
다리미(ksjphj) (125.241.***.146) 2009/10/31 10:28
너무 애타게 아이를 정상코스로 인도할려고 하다보면 선생님 속만 탈겁니다.
적당히 아이를 인정해 주면 어떨까요?
저희 학교에도(이젠 졸업을 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각이 잦아 지는 아이가 있었답니다.
그 아이는 가정에는 엄마가 아빠와 이혼해 없고 아빠는 새벽에 일을 나가야하는 덤프트럭기사였지요. 한마디로 자기의지로 일어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았지요.
1학년때(제가 담임)는 그나마 부모님이 이혼전이라 가끔 지각을 했는데 2학년때는 거의 한달가량
담임이 매일 모닝콜을 하다시피했지요. 그마저도 처음엔 듣더니 1주, 2주 지나면서 콜받고 다시 자는지 지각이 이어져서 2학년 담임이 그냥 학교만 와라고(가정이 그러하니) 인정해 버리더라구요.
그렇게 우여곡절..3학년때도 지각은 하지만 결석은 하지 않아 무사히 졸업은 했답니다.
포기가 아니라 인정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유독 힘든 어른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그 아이가 사회생활을 못할거란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인정해 주세요.
2009-11-20 11:10:34 
 
벤자민(mh52kim) (125.146.***.114) 2009/10/30 23:28
그러게요... 이 '무관심요법'이 너무 길어지면 안되겠죠?
지금 교감 선생님과 저는 매일 상의중입니다.
언제까지 우리 교감 선생님께서 '천사'역을, 저는 '악마'역을 할 것인가!!! @_@
저도 하루 속히! '천사'로 돌아가고 싶네요...^^;;
2009-11-20 11:10:44 
 
은토(lhs0522) (124.28.***.166) 2009/10/31 20:03
늘 최선을 다해서 잘 지내고 싶지만 늘 제게 반항적이며 제가 하지 말라고 하는 규칙을 밥먹듯이 어기는 3학년생 아동과 매일 싸우며 지냅니다. 아무리 타이르고 대화를 해도 늘 장난치듯하며 선생님의 나쁜 점만 부각시키며 지내는 아이랍니다. 그래도 많이 나아진 면이 있어서 일년이 헛되지 않았다고 자위는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 아리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려드렸더니 자신의 아이는 자신이 알아서 할테니 간섭하지 않기를 바라는 말을 해서 그냥 해결하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이제 2달 남았습니다. 교사로서의 양심을 가지고 있다면 아이와 부모님과 상담하여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겠지만 부모님의 무관심과 아이의 버릇없는 태도에 그만 두 손을 놓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저도 이제 무관심 요법을 한번 써봐야할 것 같습니다. 너무 자신에게 신경을 써주니 의기양양하여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해도 안될 때 벤자민 샘의 방법을 보고 나니 이 방법이라도 써봐야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11-20 11:10:55 
 머쓱이의 주절주절] 인용2 [3]
 꿈꿀 자유를 허락하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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